<미국 '빅컷' 이후의 자금 흐름: 가치주에서 반도체로의 '머니 무브'>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자금 흐름의 배경과 주요 ETF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가치주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
Fed가 금리를 인하한 이후 일주일 동안, 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ETF에서 상당한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뱅가드 밸류 ETF'(VTV)는 28억 달러(약 3조 7천억 원)가 빠져나갔습니다. VTV는 가치주 ETF 중 가장 큰 상품으로, 이 ETF에는 금리 인하 직후 21억 달러가 유입되었지만, 곧이어 이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가치주 ETF인 '반에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독점적인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들로 구성된 MOAT에는 한때 25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었으나, 다시 대부분이 유출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변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목받던 필수소비재 관련 ETF인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XLP)도 1주일 동안 약 3억 8천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비슷한 자금 유출 경향을 보였습니다.
#2. 기술주 및 반도체 ETF로의 자금 유입
반면, 기술주와 반도체 ETF로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을 기초로 하는 '인베스코 QQQ트러스트'(QQQ)는 2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관련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에도 약 5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올라간 상황입니다.
또한, 지역 은행 관련 ETF인 'SPDR S&P 리저널 뱅킹'(KRE)에도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며, 금리 인하로 인한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습니다.
#3. 연착륙 기대감과 투자심리 회복
자금 흐름의 변화는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초기에는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후 양호한 고용지표와 더불어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와 반도체주로 자금이 이동한 것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튼튼해 하락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기술주가 다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기술주의 대표주인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다른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투자 유망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4. 우량 소형주 ETF의 성장 잠재력
이번 금리 인하 국면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ETF는 펀더멘털이 강한 소형주 ETF입니다. 과거 Fed의 금리 인하 이후 3개월간 소형주와 퀄리티 팩터(우량주)의 성과가 좋았던 사례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페이서 미국 스몰캡 캐시카우 100'(CALF)와 같은 소형주 ETF가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론
Fed의 금리 인하 이후, 금융시장에서 가치주와 필수소비재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기술주와 반도체주 관련 ETF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펀더멘털이 튼튼한 소형주와 우량주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