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 노동자 파업, 50년 만의 대규모 사태 초읽기>
미국 항만 노동자들이 50년 만에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바빠지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1일, 미국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해운사들은 항만 폐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요 해운사들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항구를 이동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1. 세계 해운사들, 대응책 마련
머스크(Maersk), HMM, 하팍로이드(Hapag-Lloyd) 등 주요 해운사들이 파업에 대비해 추가 요금을 책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10월 21일부터 미국 동안과 걸프항만을 거치는 모든 화물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1500달러,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0달러를 부과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 선사 HMM과 독일의 하팍로이드, 프랑스의 CMA-CGM 역시 각각 추가 요금을 책정해 파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은 해운사들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항만이 폐쇄되면 체선료가 급격히 증가하고, 화물 이동이 지연되면서 운송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운사들은 항구 이동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2. 미국 항만 노동조합 파업,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 동부 항만의 약 41%가 ILA와 미국해양협회(USMX) 간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뉴욕, 휴스턴, 마이애미 등의 주요 항구들이 파업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미국 전체 물동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항만 파업이 현실화되면 특히 냉장 화물 수출입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항만 노동조합은 1977년 이후 약 47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파업은 특히 대선 직전에 벌어지는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태프트-하틀리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 법은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 시, 노조의 파업을 80일간 강제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입니다.
#3. 파업이 미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
파업이 단 1일간 진행되더라도, 그 여파를 해결하는 데 4~6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파업이 2주간 이어질 경우 2025년까지 항구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하루에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가구 등 다양한 상품들이 항구에 묶이면서 미국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과거 2002년 서부 항만 파업 당시, 11일간 항구 운영이 중단되었고, 그 여파는 6개월간 이어졌습니다.
#4. 해운업계의 긴장과 대응
해운사들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 중입니다. 양밍(양명 해운)의 회장은 “미국 서부 해안으로 화물을 돌리고 있지만, 용량이 제한적이라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며, “선박이 항구를 옮겨 다니며 하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부 해운업체들은 미국산 냉장 화물의 수출 예약 접수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미국 항만 노동자 파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해운업계와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