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테마주, 투자 기회일까? 과열된 거품일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테마주가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유한양행의 항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약 개발' 관련 종목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이 현상이 투자 기회일까요? 아니면 과열된 거품일까요?
#1. 하이트론, 주가 4배 상승! 그 이유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 1일∼9월 27일) 동안 하이트론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7월 초 971원이었던 것이 9월 말 3,975원까지 오르며 4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이트론은 원래 보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었지만, 표적 항암제 개발 업체 지분을 취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죠.
특히 하이트론은 9월에만 투자경고종목으로 3번, 투자위험종목으로 4번 지정될 만큼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습니다.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3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 자금으로 지피씨알이라는 표적 항암제 개발업체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는데, 이것이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습니다.
#2. 코아스, 가구 기업에서 바이오로?
코아스 역시 183.1%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원래 사무 가구 전문 기업이었던 코아스는 최근 4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기존 업종과 전혀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 다소 이례적이지만,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전주들의 급등이 테마를 탄 과열 현상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거래대금이 크지 않은 종목들이 테마에 얽혀 급등하는 것은 단기적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3. 유한양행과 삼일제약, 바이오주의 강세
하이트론과 코아스 외에도 유한양행과 삼일제약도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116.5%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일제약은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설립과 골관절염 치료제의 FDA 승인 추진 등의 호재가 작용하여 97.58% 상승했습니다.
이 외에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여러 제약·바이오주들이 코스피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3분기 들어 제약·바이오주 전반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 등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4. 바이오 테마주, 과열일까?
하지만 이 같은 급격한 상승은 다소 위험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경고와 투자위험종목 지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특히 동전주나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들의 급등은 일시적인 테마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 수출을 통해 재평가받고 있으며, 미중 무역 갈등 확대나 금리 인하등의 외부 요인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5. 결론: 투자 기회, 혹은 신중해야 할 과열 현상?
현재 바이오 테마주는 분명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단기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과 투자 경고종목 지정 사례들이 증가하는 만큼 과열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감정적인 매수보다, 회사의 실적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이오 테마주, 기회일지 과열된 거품일지, 그 답은 아마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